What are you doing there? by KUDO-J


보자:

a. 철수는 영희가 점심을 먹었다-고 말했다.

여기서 '-고'는 무엇일까?

국문법계에서는 저런 '-고'를 일러 '인용격 조사'라 하는데, 정확한 '기술'일지는 모르나, (원리적인) '설명'과는 거리가 멀다. 그도 그럴듯이, '인용격 조사'라는 말은, '인용할 때 등장하는/사용하는 요소'라는 일상의 표현을 '언어학적' 가면을 씌워 다시 쓴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간접'인용이니, '직접'인용이니 하며 아무리 덧 붙여도, 단순 기술이란 점에서는 매한가지).

반면, '-고'와 관련된 언어학계의 주장에는 대략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다:

i. 보문소(Complementizer;C)
ii. 후치사 (Postposition)
iii. 격조사 (Case particle)

영어랑 비교해 보자:

a. 철수는 영희가 점심을 먹었다(고) 말했다.
b. John said (that) Mary had lunch.

한국어의 '-고'는 왠지 영어의 'that'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도 그럴듯이, (b) 에서 'that'이 별 뜻이 없듯이, 한국어의 '-고' 역시 이렇다 할 의미가 없고, 또 영어의 that 처럼, 한국어의 '-고'도 생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언급했던 언어학계의 주장들 가운데, 개인적으로는 iii) 번의 격조사 주장이 좀 끌리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살펴본 바가 없다. 아울러, 마침 하나 쓰고 있는 페이퍼가 '-고' 와 관련된 것인데, 거기선 '-고'를 C(comp)가 가진 자질들 중의 하나라는 주장으로 엮고 있다 - 가끔 보면, 생각과 손가락이 따로 놀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