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S 와 고질병 by KUDO-JR


1. 반도국이 메르스로 난리 부르스를 추고 있었을 때, 나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었다. 해서, 인터넷을 통해 보자 하니, 손 씻는 법부터 시작해서, 마트 등지에 세정제를 구비하는 등, 반도국스러운 호들갑을 떨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 귀국했다 - 그 때만 하더라도, 입구 직원 옆에 조그만한 손 세정제가 놓여 있던 마트들이 더러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요즘은 그것마저도 온데간데 없더라. 역시 반도국스럽다 싶어, 가끔 놀려먹을 심상으로 입구를 지키는 직원에게 물었다 - 여기 카트 손잡이 닦는 세정제 같은 거 없나요? 어떤 곳에서는 '로션 드릴까요?' 란다 ....

미국의 경우, 마트와 같이 규모가 큰 가게들 입구에는 카트 손잡이를 닦을 수 있도록 이와 같은 소독제가 구비돼있다:
저걸 쏙 뽑아 (세균이 득실득실한) 카트 손잡이를 닦는 것이다.

메르스 열풍(?)이 불었던 곳은, 미국이 아니라 한국이었다 - 근데, 저와 같은 소독장비를, 예나 지금이나 구비하고 있는 곳은 한국이 아니라 미국이다.

어제오늘, 메르스가 또 신문에 들락거린다 - 행여, 퍼지기라도 한다면, 역시나, 반도국스러운 호들갑을 떨 것이다. 매사에 그래 왔으니, 오늘도, 앞으로도 꾸준히 반도국다운 요란만 피울 것이다.

2. 조교로부터 종합시험을 출제해 달라는 이메일이 왔다 - 이메일이 온 날짜는 월요일인데, 내용을 보니, 수요일까지 제출해 달란다. 내가 만약 화요일날 이메일을 읽었더라면, 하루 이틀 상간에 종합시험 문제를 만들어야 했을 것이고, 어찌하다 목요일날 체크를 했더라면, 이미 출제기한을 넘긴게 돼버렸을 것이다.  

따지자면야, 늘 해오던 일이니 하루이틀 상간에 문제를 출제해야 한다는 그 자체는 별 문제가 되질 않는다. 문제 삼고자 하는 건, 이와 같이 늘 있는 일들도 기껏해야 2-3 일 전에 통보를 해오니, 갑작스레 생긴 일들은 안 봐도 비디오 - 심지어는, 오전에 이메일을 해서 오후 땡땡시까지 제출해 달라는 것도 있다.

갑작스런 일들 뿐만 아니라, 늘 있는 일들도, 그리고 사실, 거의 매사에 있어, 기껏해야 3-4 일의 여유를 주는 반도국의 빡빡함, 혹은, 허겁지겁 - 반도민들의 마인드가 이러니, 될 일도 엉망이요, 안 될 일들은 더더욱 엉망이다.

조금씩, 신중하게, 장기적으로 .... 반도국민들과는 (전혀) 상관 없는 단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