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촌극 by KUDO-JR


(언어학 관련) 학회의 경우, 특강이 아닌 일반 발표라면, 대개 발표+질의응답 해서, 30 분 가량의 시간이 할당된다. 그런데 말이다 .....

내 경험으로 비추어 보건대, 발표자들 중 상당수가 언제나 어김없이 발표시간을 (심각하게) 초과한다는 것. 해서, 발표 끝무렵이 되면, 아직 반이나 남은 내용들을 허겁지겁, 따라서, 대충대충 마무리를 해버리는 경우도 허다하고, 심지어는 질의 응답 시간마저 다 갉아 먹는 경우도 있다.

발표 시간이 20 분, 질의 응답 시간이 10 분, 이렇게 정해졌다면, 우선 그렇게 맞추는 게 발표 준비의 첫 단추 아닌가(하는 게 내 생각). 물론, 사람의 일이니, 2~3 분 정도 가감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을 것이고, 따라서 그 정도는 문제 삼을 일이 아니다. 하지만 말했듯이, 준비해 온 발표 분량을 반쯤 설명하고, (부족한 시간 때문에) 나머지 반은 대충대충, 슬라이드 하나당 2~3 초 간격으로 휙휙 넘겨 버리고, 나아가, 질의 응답 시간마저도 다 갉아 먹어 버리는, 그런 식의 발표는 '전적'으로 발표자의 무책임함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그와 같이 '무책임'한 발표자들이 상당히 많다는 거. 당최 이해가 되질 않는 게, 주어진 발표 시간이 20 분이라는 걸 이미 알고 왔을텐데도, (예를 들어) 한 시간을 해야 다 할만한 그런 분량을 들고 오는 심뽀(?)는 대체 무엇인지. 그러면서,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 라 변명하며, 남은 슬라이드를 휙휙 넘겨 버리는 그런 뻔뻔함은 또 어디서 나오는 건지.


덧글

  • Fedaykin 2018/09/05 09:32 #

    제가 다니는 공대쪽은 연구실단위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서 조금 다르긴하겠지만, 다른 연구실의 학생들과 이야기 하던중에 학술대회 발표 리허설을 한번도 하지않고 무대에 올라가는 경우가 있고, 그게 의외로 흔한 경우라는게 놀랐습니다. 무슨자신감인지 놀랐는데, 자신감 자체가필요한 경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것 같더군요ㄷㄷㄷ
    근본적인 차이는 발표를 잘해서 자기 연구역량을 홍보하는 자리로 보느냐, 그냥 누가 발표를 시켜서 해야되니까 대충 때우느냐 의 차이 같았습니다.
  • KUDO-JR 2018/09/06 21:52 #

    아는 사람으로 칸 메꾸기도 많으니 ...
    간간히 공대 분위기를 알려 주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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