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면 밝아지는 것 by SHIMIAN


예를 들어, 테니스를 좀 (제대로) 배워볼까 한다면, 가장 확실하고 정확한 시작은 아마도 (괜찮다 하는) 테니스 강사를 물색해서 레슨을 받는 것일테요, 또 그림을 좀 제대로 배우고 싶다 치더라도, 이 역시 가장 정확하고 올바른 시작은, 관련 학원을 찾아 등록하는 것일테다. 물론, 타고난 재주가 영민한 자라면,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서도 쑥쑥 늘어갈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보통 사람이라면, 혼자 끙끙 앓기 보다, 좀 제대로 아는 사람으로부터 (최소한 몇 개월이라도) 배워 기초를 다지는 게 현명한 방법일테고, 아울러, 멋도 모르고 혼자 했다가는 나쁜 버릇만 몸에 밸 수도 있다.

(적어도) 최소한의 기본기가 다져질 때까지는 전문가의 조언과 손길이 필요하다는 사실, 테니스와 그림뿐만 아니요, 우리가 하는 '생각'도 크게 다를 바 없다 - 그저 한다 해서, 그것이 (다) 제대로 된 생각이 아니건만, 그럼에도 사람들은 생각하는 법을 배우려 하지 않고, 사실, 그걸 배워서까지 해야 한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듯하다. 

테니스가 '몸'의 기술이라면, 생각은 '머리'의 기술이다. 따라서, 제대로 된 기초를 다지려면, 전자의 경우가 전문가의 조언과 손길이 필요한 것처럼, 후자의 '생각'이란 것 역시, 어느 정도 기본기가 다져질 때까지는 전문가의 조언과 손길이 필요하다 (사실, '머리'도 '몸'이 아니던가) - 하고 싶은대로 한다고, 하던대로 한다고, 그냥 그렇게 '한다'고 해서, 그게 다 생각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제대로 생각하는 방법에 대한 전문적인 조언, 전문가의 손길, 여러 다른 경로를 통해 구할 수 있겠다만, 내가 개인적으로 적극 추천하는 방법은 바로, '철학책 혹은 철학에 관한 책'을 읽는 것 - 안다, 뭔가 벌써부터 '고리타분'함을 느낄 사람들이 있다는 거. 근데, 이것 역시 알고 있는가? - 바로 '그렇기 때문'에 당신의 생각(하는)법이 여전히 그렇게 엉성하고, 때론 유치하기까지 한다는 사실을.

'철학'의 '철'은 '밝을' 철(哲)'이다. 말인 즉, 철학을 하면 '밝아진다'는 뜻이요, 그 밝아짐의 대상은 바로 '생각', 즉, 철학을 하면 생각하는 법 '그 자체'가 밝아진다는 말이다. 그러니 어찌 철학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